모집

자본시장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동일한 조건으로 유가증권 취득의 청약을 권유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시장은 크게 은행의 예금·대출 업무를 중심으로 한 간접금융시장과 유가증권의 발행 유통을 위주로 하는 직접금융시장으로 대별된다.

이때 간접금융시장의 경우 고객이 맡기는 예금과 대출의 운용은 그 연결 관계가 직접적이지 않은 게 보통이다. 이에 반해 모집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모으는 행위로서, 일반고객들로부터 예금을 조달하는 은행의 수신 행위와 대응되는 면도 있지만 동 자금의 차입자가 이미 확정되어 있다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는 자금조달 방법이다.

다시 말해 모집과 은행수신은 각각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자금조달 기법과 운용 기법에서 차이가 크다. 은행의 예금은 자금 수요자를 특정하지 않고 은행 자체의 신용으로 자금을 수입하는 상대형 거래인 데 비해 모집은 자금수요자(흔히 증권을 발행하는 기업 등)가 특정되어 있고 총자금 공여액을 맞추기 위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할당되는 전형적인 시장형 거래라는 점에서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이러한 유가증권의 모집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공개모집하는 공모(public offering)가 보다 일반적이고 일부 제한된 수(50인 미만)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private offering)도 있다.

쉽게 이해하기

모집은 돈이 필요한 회사 등이 주식이나 채권 같은 증권을 사 달라고 여러 투자자에게 똑같은 조건으로 널리 권하는 일입니다. 누구에게 팔지 미리 정해 두지 않고, 같은 가격과 조건을 모두에게 내건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은행 예금과 비교하면 쉽습니다. 예금자는 은행을 믿고 돈을 맡길 뿐, 그 돈을 어느 회사가 빌려 갈지는 모르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은행이 자기 신용으로 받은 돈이기 때문입니다. 모집에서는 투자자가 처음부터 어느 회사에 돈을 대는지 알고 증권을 사며, 그 회사가 어려워지면 손실도 직접 떠안습니다. 은행이 가운데 끼는 간접금융과 달리, 돈을 쓰는 쪽과 대는 쪽이 증권으로 바로 이어지는 직접금융의 입구가 모집입니다.

돈을 모으는 방식도 다릅니다. 은행은 고객과 일대일로 예금을 받으면서 들어오는 대로 받으면 되지만, 모집은 회사에 필요한 금액이 정해져 있어 그 금액을 채우도록 증권을 투자자들에게 나눠 배정해야 합니다. 보통 증권회사가 주관을 맡아 큰손 투자자들의 수요를 모으고 물량을 할당하는데, 이렇게 여러 참가자가 시장에서 값과 물량을 맞추는 방식이라 시장형 거래라고 부릅니다.

권하는 대상에 따라 공모와 사모로 나뉩니다. 널리 공개해 모집하는 공모가 일반적이고, 50명이 안 되는 한정된 투자자에게만 권하는 사모도 있습니다. 공모는 스스로 회사를 분석하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까지 끌어들이므로 회사 정보를 자세히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크고, 사모는 그 부담이 작은 대신 돈을 모을 수 있는 범위가 좁습니다.

예를 들면

A회사가 공장을 늘리려고 연 4%, 3년 만기 회사채 300억 원어치를 공모로 모집합니다. 주관 증권회사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200억 원, 일반 투자자 청약에 100억 원을 배정해 필요한 금액을 채웁니다. 일반 투자자 B씨가 1,000만 원어치를 사면 해마다 이자 40만 원(1,000만 원 × 4%)을 받지만, A회사가 어려워지면 그 위험도 B씨가 직접 집니다. 같은 1,000만 원을 은행에 예금했다면 그 돈이 어디에 빌려 나갔는지 몰라도 은행에서 약속된 이자를 받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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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증권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시장1 / 8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