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tRank
금융시스템의 상호연계성을 기반으로 부실전염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평가하여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모니터링하는 지표로서, 특정 금융업권의 도산에 따른 충격이 상호거래 익스포저를 통해 거래상대방에게 순차적으로 확산되어 나타나는 손실 합계가 전체 금융업권 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업권별로 계산하여 이를 단순 평균한 값이다. 예를 들어 DebtRank 0.1은 특정 업권의 도산에 따른 상호거래 관련 손실이 평균적으로 업권 전체 자본의 10%에 해당하는 손실을 초래함을 의미한다.(Battiston et al., “DebtRank: Too Central to Fail? Financial Networks, the Fed and Systemic Risk”, 2012를 참조)
쉽게 이해하기
DebtRank는 금융업권 하나가 무너졌을 때 그 손실이 서로 얽힌 거래를 타고 얼마나 넓게 번지는지를 금융권 전체 자본에 견준 비율로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값이 클수록 한 곳의 부실이 시스템 전체로 옮겨 가기 쉬운 구조라는 뜻입니다.
금융회사들은 서로 돈을 빌려주고, 상대가 발행한 채권을 사고, 파생상품 거래를 맺으며 촘촘히 엮여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마다 건전한지만 따로 살펴서는 위험이 다 보이지 않습니다. 덩치가 크지 않아도 거래 그물망의 한가운데 있는 곳이 쓰러지면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이 지표의 출발점입니다. 원 논문 제목에 들어간 'Too Central to Fail'(너무 중심에 있어서 망하게 둘 수 없다)이 바로 이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계산은 연쇄 반응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어떤 업권이 도산했다고 가정하면 그 업권에 돈을 빌려준 쪽이 먼저 손실을 입고, 그 손실로 자본이 줄어든 쪽은 다시 자기에게 돈을 빌려준 상대에게 충격을 넘깁니다. 손실이 더 이상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않을 때까지 이 과정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단계마다 번진 손실을 모두 더한 뒤 금융권 전체 자본으로 나누면 출발점이 된 업권 하나의 값이 나옵니다.
이 계산을 업권마다 한 번씩 되풀이해 산술평균한 것이 최종 수치입니다. 그래서 특정 업권 하나의 위험이 아니라 '어느 업권이든 하나가 무너지면 평균적으로 얼마나 번지는가'를 나타냅니다. 같은 지표를 해마다 비교하면 금융권의 연결이 더 촘촘해져 전염 위험이 커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은행·보험·증권 세 업권의 자본을 모두 더하면 200조 원이라고 합시다. 은행 업권이 도산했다고 가정하면 연쇄 손실이 30조 원이어서 30 ÷ 200 = 0.15, 보험 업권이 도산하면 10조 원이어서 0.05, 증권 업권이 도산하면 20조 원이어서 0.10입니다. 세 값을 단순 평균하면 (0.15 + 0.05 + 0.10) ÷ 3 = 0.10이므로 DebtRank는 0.1이고, 업권 하나가 무너질 때 평균적으로 전체 자본의 10%가 깎인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