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탈중개화

분산원장 등 신기술의 출현과 핀테크의 발달에 따라 금융업의 분화 현상이 심화됨으로써 금융서비스가 더 이상 기존 금융시스템과 중개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분절되는 탈중개화(disintermediation) 및 탈집중화(decentralization)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금융의 탈중개화는 블록체인을 통한 송금, P2P대출처럼 금융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거래가 당사자 간에 직접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금융중개기관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는 반면, 금융서비스 공급자의 수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쉽게 이해하기

금융의 탈중개화는 은행 같은 중간 기관을 거치지 않고,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가진 사람이 직접 연결돼 거래하는 흐름을 말합니다.

원래 중개기관은 왜 필요했을까요?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은 누가 믿을 만한지 알기 어렵고, 송금하려면 기록을 정확히 맞춰 줄 누군가가 있어야 했습니다. 은행은 예금을 모아 심사한 뒤 빌려주고 장부를 관리해 주는 대가로 금리 차이나 수수료를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이 이런 역할 일부를 대신하면서 굳이 은행을 거칠 이유가 줄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P2P대출과 블록체인 송금입니다. P2P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이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투자자를 바로 이어 주고, 투자자가 직접 돈을 빌려줍니다. 블록체인 송금은 여러 참여자가 같은 거래 기록(분산원장)을 나눠 들고 서로 확인하기 때문에, 장부를 맡아 줄 은행이 없어도 돈이 오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은 은행 한 곳에서 금융을 다 해결하던 모습을, 송금·대출·결제가 여러 서비스로 쪼개져 제공되는 모습으로 바꿉니다. 권한과 기록이 한곳에 모이지 않고 흩어진다는 점에서 탈집중화라고도 부릅니다. 그 결과 기존 중개기관을 찾는 수요는 줄고, 핀테크 회사처럼 금융서비스를 내놓는 곳은 늘어납니다. 대신 은행이 떠안던 심사와 부도 위험 일부를 이용자가 직접 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자영업자 A가 1,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합시다. 은행에서 연 8%로 빌리면, 은행은 그 돈을 맡긴 예금자에게 연 3%만 주고 차이 5%포인트를 몫으로 가져갑니다. P2P 플랫폼에서는 투자자 100명이 10만 원씩 모아 A에게 연 7%로 빌려주고, 플랫폼이 투자자에게서 연 1%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A는 은행보다 1%포인트 덜 내고 투자자는 연 6%를 받지만, A가 갚지 못하면 그 손실은 투자자가 직접 떠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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