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정책방향 제시
Forward Guidance
다른 이름포워드 가이던스
사전적 정책방향 제시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중앙은행이 명시적으로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으로 새로운 정책은 아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책금리의 추가 인하가 어렵고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그 방식을 다양화하여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일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상당 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사전적 정책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경우 단기시장금리의 미래 기대경로를 낮추고 정책금리 경로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기간프리미엄도 축소되면서 장기금리의 하락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중앙은행이 당면한 정책목표 간의 상충관계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여 정책목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전달할 수도 있다.
사전적 정책방향 제시는 미래에 대한 예고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유효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긴요하다. 경제·금융 여건이 예상과 다르게 변화하여 중앙은행이 당초 공표한 정책방향을 변경하게 되면 상황에 따라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되고 중앙은행의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사전적 정책방향의 제시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경우 오히려 정책운영 방식의 명료성을 제약하고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쉽게 이해하기
사전적 정책방향 제시(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앞으로 정책금리를 어떻게 가져갈지 미리 밝혀 사람들의 예상을 움직이는 방법입니다. 금리를 직접 바꾸지 않고 '말'로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는 셈입니다.
말만으로 효과가 나는 까닭은 장기금리가 앞으로 이어질 단기금리에 대한 예상을 담기 때문입니다. 3년짜리 채권 금리는 3년 동안 단기금리가 평균 얼마일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에, 그사이 금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을 떠안는 대가를 얹은 수준에서 정해집니다. 중앙은행이 오랫동안 낮게 두겠다고 하면 예상 평균이 내려가고 그 위험도 줄어 두 부분이 함께 낮아집니다.
오래된 수단인데도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꼽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뒤의 사정 때문입니다. 정책금리를 0 가까이 내려 더 내릴 여지가 없자, 주요국 중앙은행은 낮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둘지를 알리는 쪽으로 돌아섰고 기간을 못 박거나 조건을 거는 식으로 말하는 방식을 넓혔습니다. 물가와 고용처럼 서로 부딪히는 목표 가운데 무엇을 먼저 챙길지 밝히는 데도 씁니다.
효과는 사람들이 그 말을 믿을 때만 납니다. 상황이 바뀌어 예고를 뒤집으면 시장이 한꺼번에 금리 예상을 고치면서 크게 출렁이고, 다음 예고는 덜 믿게 됩니다. 메시지가 조건과 단서로 복잡해지면 사람마다 다르게 읽어, 불확실성을 줄이려던 말이 도리어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3년 만기 채권 금리가 앞으로 3년간 예상되는 단기금리 평균에 기간프리미엄을 더해 정해진다고 단순화해 봅시다. 시장이 단기금리를 1년째 1%, 2년째 2%, 3년째 3%로 예상하면 평균은 2%이고, 기간프리미엄 0.5%포인트를 더한 3년 금리는 2.5%입니다. 중앙은행이 3년 동안 정책금리를 1%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시장이 이를 믿으면 평균은 1%가 되고, 불확실성이 줄어 기간프리미엄도 0.2%포인트로 낮아지면 3년 금리는 1.2%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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