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구매력
구매력이란 어떤 양의 화폐로 구입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재화와 서비스로 평가한 화폐의 가치이다.
실질구매력은 물가수준을 고려한 구매력이다. 물가가 오르면 같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양이 줄어들어 실질구매력은 낮아진다.
반대로 물가가 떨어지면 같은 금액, 소득으로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실질구매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화폐가치의 변화를 나타내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소비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따라서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명목임금의 상승이 예상된다면 최종수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의 긍정적 변화를 전망할 수 있다. 한편, 실질구매력 변화율은 명목임금 변동률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차감하여 계산된다.
쉽게 이해하기
실질구매력은 내 돈이나 월급으로 실제로 물건과 서비스를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물가까지 감안해 따진 힘입니다. 통장에 찍힌 금액이 아니라 그 돈으로 장바구니를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를 봅니다.
돈의 값어치는 결국 그 돈과 바꿀 수 있는 물건의 양으로 정해집니다. 그래서 월급이 올라도 물가가 더 많이 오르면 숫자는 커졌는데 실제 살림은 오히려 쪼그라듭니다. 금액만 보고 형편이 나아졌다고 착각하지 않으려면 '명목'(겉으로 보이는 금액)이 아니라 '실질'(물가를 걷어 낸 양)을 봐야 합니다.
계산은 간단하게 임금이 오른 비율에서 소비자물가가 오른 비율을 빼서 구합니다. 물가는 가계가 실제로 사는 품목들로 만든 소비자물가지수로 재는데, 월급으로 사는 것이 바로 그런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엄밀히는 (1 + 임금 상승률) ÷ (1 + 물가 상승률) - 1이지만, 두 비율이 몇 퍼센트 수준이면 단순히 뺀 값과 거의 같습니다.
경제 전망에서 이 숫자를 챙기는 이유는 가계 소비가 나라 전체 수요에서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잠잠한데 임금이 오를 것 같으면 사람들이 실제로 더 많이 살 수 있게 되므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볼 수 있고, 반대로 물가가 임금을 앞지르면 소비가 위축될 것을 경계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월급이 300만 원에서 312만 원으로 4% 올랐고 같은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3% 올랐다면 실질구매력은 약 1%(4% - 3%) 늘어난 것입니다. 정확히 계산하면 1.04 ÷ 1.03 - 1 ≈ 0.97%입니다. 같은 해 물가가 5% 올랐다면 월급이 12만 원 늘었어도 실질구매력은 약 1% 줄어듭니다(1.04 ÷ 1.05 - 1 ≈ -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