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통화채

Dual Currency Bond

국제 간 환율 및 금리 전망을 바탕으로 채권 발행 통화와 상환 통화를 달리하여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방식은 기본적으로 채권의 발행은 저금리 통화(강세통화)로, 상환은 고금리 통화(약세통화)로 한다.

이중통화채의 발행으로 발행자는 금리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투자자는 상환 통화가 미리 정한 환율보다 강세가 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액면과 이자는 미 달러화로 표시되고, 상환은 엔화나 스위스 프랑화로 하는 방식의 채권을 가리킨다.

달러화가 강세인 때에 주로 사용된다. 일본의 경우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자국 통화 표시 채권의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채권의 쿠폰을 금리가 높은 통화로 지급하는 방식의 이중통화채가 활발하게 발행되었다.

최근에는 역이중통화채(reverse dual currency bond)라는 발행 형태가 등장하였는데 이는 기채 통화와 상환 통화는 같으나 이자 지급은 발행 당시의 고금리 통화로 이루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이밖에 채권의 원금은 두 나라 통화로 수수되고 이자지급은 두 나라 환율에 연결되어 있는 혼합이중통화채권도 있다.

쉽게 이해하기

이중통화채는 돈을 빌릴 때 받는 통화와 원금을 돌려줄 때 쓰는 통화가 서로 다른 채권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는 엔화를 내고 채권을 샀는데 만기에는 달러로 원금을 돌려받는 식입니다. 평범한 채권 한 장에 '만기 때 이 환율로 바꿔 주겠다'는 환율 약속이 함께 묶여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까요? 발행하는 쪽은 이자가 싼 통화로 돈을 모으니 이자로 나가는 돈이 줄어듭니다. 대신 갚을 때는 이자가 비싼 통화로, 처음에 정해 둔 환율에 맞춰 갚습니다. 이자가 비싼 통화는 시간이 흐르며 값이 떨어지기 쉬운 통화로 여겨지므로, 발행자는 싸게 빌리고 약해질 통화로 갚는 구조를 짜는 셈입니다.

투자자 쪽에서 보면 이 채권은 환율에 거는 내기를 품고 있습니다. 만기 무렵 돌려받는 통화가 약속한 환율보다 비싸져 있으면, 그 돈을 원래 통화로 바꿀 때 처음 낸 돈보다 많아져 환차익이 생깁니다. 거꾸로 그 통화가 더 약해져 있으면 이자를 꼬박꼬박 받았어도 원금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만이 아니라 두 나라 환율 전망이 이 채권의 값을 좌우합니다.

이자를 어느 통화로 주느냐에 따라 모양이 갈립니다. 쿠폰은 채권이 주기적으로 주는 이자를 말하는데, 자기 나라 금리가 오래 바닥에 머문 일본에서는 이 이자만 금리가 높은 외국 통화로 주는 채권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역이중통화채는 돈을 모을 때(기채)와 갚을 때의 통화는 같게 두고, 이자만 발행 당시 금리가 높던 다른 통화로 줍니다. 원금 환율 위험은 덜고 높은 이자만 노리려는 투자자에게 맞춘 형태입니다. 이 밖에 원금을 두 나라 통화로 나눠 주고받고, 이자를 두 통화 사이의 환율에 따라 달라지게 만든 혼합형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 투자자가 1억 엔을 내고 만기 1년 이중통화채를 산다고 해 봅시다. 원금은 만기에 처음 정한 환율 1달러 = 100엔으로 계산한 100만 달러로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만기 때 환율이 1달러 = 110엔이면 100만 달러는 1억 1,000만 엔이 되어 1,000만 엔의 환차익이 생깁니다. 반대로 1달러 = 90엔이면 9,000만 엔밖에 안 되어 원금에서 1,000만 엔을 잃습니다. 받은 이자가 이 차이를 메울 만큼 크지 않다면 손실로 끝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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