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리스크

해외 투자자가 평가하는 특정 국가의 대외신인도를 일컫는 말로 투자상대국 정부의 예상치 못한 제도 변경이나 정책 변화로 투자자가 손실 또는 불이익을 입게 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신용위험이 주로 거래상대방의 원리금 상환과 관련된 위험인 반면 컨트리리스크는 주로 투자상대국 정부의 행위로 인한 투자 손실 또는 불이익 발생 가능성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대표적인 컨트리리스크로는 투자상대국의 정책당국이 원리금 상환이나 예치금을 동결하거나, 외환시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거나, 조세제도를 불리하게 개편하거나, 과실송금을 규제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자상대국 정부가 투자자산의 강제몰수 또는 징발 및 수용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경우, 전쟁이나 혁명의 발발로 인한 투자자산의 파괴와 자산가치의 하락도 컨트리리스크에 해당된다.

쉽게 이해하기

컨트리리스크는 해외에 투자했을 때 투자한 회사나 거래 상대가 아니라 그 나라 자체 때문에 손해를 볼 위험입니다. 상대 기업이 멀쩡히 돈을 벌어도, 그 나라 정부가 갑자기 규칙을 바꾸거나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투자자는 돈을 잃거나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신용위험과 견주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신용위험은 '상대가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묻지만, 컨트리리스크는 '갚을 능력이 있어도 그 나라가 돈을 내보내 줄 것인가'를 묻습니다. 그래서 탄탄한 현지 기업에 빌려준 돈이라도, 그 나라가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면 원금과 이자가 묶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들은 피해의 모양에 따라 세 갈래로 묶어 볼 수 있습니다. 돈은 있는데 밖으로 못 가져가는 경우, 곧 송금이나 환전 길이 막히는 경우가 하나입니다. 과실송금은 투자로 번 이익을 본국으로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규칙이 불리하게 바뀌어 수익이 깎이는 경우가 둘째이고, 국유화나 전쟁처럼 자산 자체를 빼앗기거나 부서지는 경우가 셋째로, 이때는 피해가 가장 크고 되돌리기도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위험을 나라별로 따져 보고, 위험이 크다고 보는 나라에는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거나 투자를 줄입니다. 그래서 컨트리리스크는 한 나라가 바깥에서 얼마나 믿을 만하다고 여겨지는지, 곧 대외신인도를 보여 주는 잣대가 되고, 그 나라 정부와 기업이 해외에서 돈을 구하는 비용에도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면

한국 기업 A가 B국에 세운 공장에서 1년에 현지 돈으로 원화 100억 원어치의 이익을 냈다고 합시다. 그런데 B국 정부가 외화 유출을 막으려고 이익의 해외 송금을 금지하면, 이익은 장부에만 있고 한국으로 가져올 수 없습니다. 묶여 있는 동안 B국 통화 가치가 20% 떨어지면, 나중에 송금이 풀려도 원화로 바꾼 이익은 80억 원으로 줄어듭니다. 공장은 그대로 잘 돌아갔는데도 생긴 손실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