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발행제도
Fungible Issue · Reopening Issue
통합발행제도(Fungible Issue 또는 Reopening Issue)란 일정기간(3개월, 6개월, 1년 등) 동안 계속해서 발행하는 채권의 표면금리와 만기 등 발행조건을 일치시켜 그 기간 동안 발행한 채권을 동일한 채권으로 만드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매주 채권을 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통합발행제도가 없다면 총 48개(4x12개월)의 종목이 발생하나 3개월을 통합발행기간으로 할 경우에는 4종목(각각 3개월 동안 12번[4x3개월] 발행되는 채권은 동일한 채권이므로)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통합발행제도는 유통되는 채권의 종목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유통시장에서 종목당 채권의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채권을 장기로 발행할수록, 정례적이고 지속적으로 발행할수록 동 제도를 통해 수요를 증진하고 발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국채, 통화안정증권 등이 통합발행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통합발행제도는 여러 번에 나눠 찍는 채권에 똑같은 이자율과 만기일을 붙여, 시장에서는 처음부터 한 덩어리로 발행된 하나의 종목처럼 거래되게 하는 방식입니다. 영어 이름의 Fungible은 '서로 바꿔도 똑같은'이라는 뜻이고, Reopening은 이미 발행한 종목을 다시 열어 물량을 보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는 까닭은 종목이 잘게 쪼개지면 거래가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종목마다 물량이 적으면 팔고 싶을 때 사 줄 사람을 찾기 어렵고, 투자자는 그 불편만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합니다. 한 종목에 물량을 모으면 사고파는 사람이 많아져 제값에 쉽게 사고팔 수 있고, 그 종목의 금리가 시장의 기준 노릇도 하게 됩니다.
발행할 때마다 시장금리는 달라지는데 어떻게 조건을 똑같이 맞출까요? 표면금리는 처음 정한 값을 그대로 두고, 대신 발행가격을 조정합니다. 그사이 시장금리가 올랐으면 액면보다 조금 싸게, 내렸으면 조금 비싸게 팔아 투자자가 실제로 얻는 수익률을 그때의 시장금리에 맞춥니다. 만기일이 같으므로 나중에 산 사람은 남은 기간이 조금 짧은 같은 채권을 사는 셈입니다.
이 방식이 특히 빛나는 것은 국고채처럼 정해진 일정에 따라 매달 같은 만기로 꾸준히 찍어 내는 채권입니다. 그대로 두면 종목 수가 끝없이 늘어나지만, 묶으면 굵직한 종목 몇 개로 정리되어 투자자가 늘고 발행하는 쪽도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시장에 오래 남아 있어 종목이 쪼개진 불편도 그만큼 오래가므로, 묶어 두는 효과가 더 큽니다.
예를 들면
정부가 3개월 동안 매주 1,000억 원씩 12번 국채를 찍는다고 합시다. 통합발행을 하지 않으면 1,000억 원짜리 종목이 12개 생기지만, 표면금리 3%와 만기일을 모두 같게 하면 1조 2,000억 원짜리 종목 하나가 됩니다. 7주째에 시장금리가 3.2%로 올랐다면 표면금리 3%는 그대로 두고 액면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팔아, 사는 사람의 수익률을 3.2% 수준으로 맞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