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용표
SUT · Supply and Use Tables
산업연관표는 투입산출표(Input-Output Tables)와 공급사용표(Supply and Use Tables)로 구성되는데, 투입산출표는 상품을 기준으로, 공급사용표는 산업을 기준으로 생산내역을 나타낸 표이다. 투입산출표는 상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하나의 산업에서 한 상품만을 생산한다고 가정하고 있어 경제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는 반면, 공급사용표는 경제 현실이 잘 반영될 뿐만 아니라 국민소득통계, 국민대차대조표 등 국민경제 통계들 간의 정합성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급사용표는 공급표(Supply Table)와 사용표(Use Table)로 구성된다. 공급표의 세로 방향은 각 산업에서 어떤 상품이 얼마만큼 생산(또는 공급)되는가를 기록하여 산업별 상품의 생산 구조를 알려준다.
가로 방향은 각 상품이 어느 산업에서 얼마만큼 생산되어 공급되는가를 표시하여 상품의 산업별 공급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사용표의 세로방향은 각 산업의 생산활동에 투입되는 중간재와 부가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로 방향은 공급된 상품이 각 산업별 중간수요 또는 소비, 고정자본형성, 재고증감, 수출 등 최종수요로 사용된 내역을 나타낸다.
쉽게 이해하기
공급사용표는 어느 산업이 어떤 상품을 얼마나 만들었는지(공급표)와 그 상품이 어디에 쓰였는지(사용표)를 맞춰 놓은 한 쌍의 표입니다. 한 나라 경제에서 물건과 서비스가 어디서 나와 어디로 가는지를 산업 단위로 따라가는 장부라고 보면 됩니다.
산업연관표의 다른 짝인 투입산출표는 상품을 기준으로 짜여 있어 '한 산업은 한 가지 상품만 만든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나 실제 기업은 여러 가지를 함께 만듭니다. 정유 회사는 휘발유와 함께 석유화학 원료도 내놓습니다. 공급사용표는 한 산업이 여러 상품을 내놓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으므로 현실에 더 가깝습니다.
공급표는 산업과 상품이 만나는 칸마다 생산액을 적은 격자입니다. 한 산업을 따라 읽으면 그 산업이 무엇을 얼마나 만드는지가, 한 상품을 따라 읽으면 그 상품이 어느 산업들에서 나오는지가 보입니다. 같은 표를 두 방향으로 읽어 두 가지 질문에 답하는 셈입니다.
사용표는 그 반대편 이야기입니다. 산업 쪽으로는 생산하려고 어떤 원료와 부품을 얼마나 썼고 그 결과 부가가치가 얼마 남았는지를, 상품 쪽으로는 그 상품이 다른 산업의 원료로 들어갔는지 아니면 소비·투자·수출 같은 최종 용도로 갔는지를 기록합니다.
한 상품이 공급된 양과 쓰인 양은 같아야 하므로, 두 표를 맞춰 보면 생산·소득·지출 통계가 서로 어긋나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급사용표는 국민소득 같은 국가 통계들을 서로 맞물리게 하는 틀로 쓰입니다.
예를 들면
정유 산업이 휘발유 80조 원, 나프타 20조 원어치를 만들고 화학 산업도 나프타를 5조 원어치 만든다고 합시다. 공급표의 나프타 줄에는 정유 20조, 화학 5조가 적혀 공급 합계가 25조 원입니다. 사용표의 나프타 줄에는 화학 산업의 원료로 22조 원, 수출로 3조 원이 적혀 사용 합계도 25조 원으로 맞아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