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환수
한국은행이 발행하여 시중에서 유통되는 화폐는 예금 또는 세금 납부 등으로 금융기관으로 입금되며, 금융기관은 입금된 화폐 중 일부를 고객의 예금인출에 대비하여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국은행에 예금지급준비금과 결제자금 등으로 입금하는데, 이처럼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화폐가 다시 한국은행으로 되돌아 들어오는 것을 화폐의 환수라 한다. 한국은행은 환수된 화폐에 대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사용화폐와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손상화폐로 구분하는 정사(整査) 과정을 거친 후 사용화폐는 금융기관을 통해 다시 시중에 발행하고, 손상화폐는 폐기한다.
쉽게 이해하기
화폐환수는 한국은행이 내보낸 지폐와 동전이 시중을 돌다가 은행을 거쳐 다시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돈이 나가는 것이 발행이라면, 그 반대 방향의 흐름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현금을 통장에 넣거나 세금으로 내면 그 현금은 은행에 쌓입니다. 은행은 손님이 찾으러 올 때를 대비해 창구와 금고에 일정한 현금(시재금)만 남겨 두고, 넘치는 현금은 한국은행에 있는 자기 계좌로 보냅니다. 현금을 쌓아 두면 보관하고 지키는 데 비용이 드는 반면, 이 계좌에 넣어 두면 은행이 예금에 맞춰 갖춰야 하는 지급준비금으로 쓰이고 다른 은행과 돈을 주고받는 결제에도 바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돈은 그대로 다시 나가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한 장 한 장 상태를 살펴 다시 써도 될 돈과 너무 닳거나 찢어져 쓸 수 없는 돈으로 가르는데, 이 선별 작업을 정사라고 합니다. 쓸 만한 돈은 은행을 통해 다시 시중에 내보내고, 못 쓰는 돈은 폐기합니다.
나간 돈과 돌아온 돈을 견주면 현금이 시중에 얼마나 머물러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발행한 액수에 비해 돌아오는 액수가 적다면 그만큼 사람들이 현금을 집이나 금고에 쥐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 환수 규모는 현금 수요를 살피는 단서가 됩니다.
예를 들면
어느 달 한국은행이 은행들에 새로 내준 지폐가 10조 원이고, 같은 달 은행들이 한국은행으로 되돌려 보낸 지폐가 7조 원이라고 합시다. 이 달의 순발행은 10 − 7 = 3조 원이고, 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7 ÷ 10 = 70%입니다. 돌아온 7조 원 가운데 6조 원어치가 정사에서 다시 쓸 수 있다고 판정되면 시중에 다시 나가고, 나머지 1조 원어치는 폐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