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커브효과
이론적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출은 늘어나고 수입은 줄어들어 경상수지가 개선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초기에 경상수지가 악화되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를 J커브효과라고 한다.
이는 환율의 상승으로 경상수지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으로 국내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이러한 가격 하락에 대응하여 수출물량이 증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수출가격에 물량을 곱한 수출금액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된 후,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출금액이 늘어나 경상수지가 개선된다. 이 과정에서 경상수지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영문자‘J’처럼 보인다고 하여‘J커브효과’라는 이름이 붙었다.
쉽게 이해하기
J커브효과는 환율이 올라 수출에 유리해졌는데도 경상수지가 처음 몇 달은 오히려 나빠졌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좋아지는 현상입니다. 수출입의 숫자가 환율 변화에 늦게 반응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먼저 교과서가 기대하는 흐름을 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 값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원화로 값을 매긴 우리 물건이 달러로는 싸져 해외에서 더 잘 팔리고, 달러로 사 오는 수입품은 원화로 비싸져 덜 사게 됩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 나라 밖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지리라는 것이 이론의 예상입니다.
문제는 값과 양이 움직이는 속도가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수출금액은 단가와 물량을 곱한 것인데, 달러로 매긴 단가는 환율이 바뀌는 순간 바로 내려갑니다. 반면 물량은 이미 맺어 둔 계약, 해외 구매자가 거래처를 바꾸는 데 드는 시간, 공장이 생산을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한참 뒤에야 늘어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싸게 팔고 양은 그대로라 벌이가 줄었다가, 물량이 따라붙으면서 비로소 늘어납니다.
이 흐름을 시간에 따라 그리면 처음에 아래로 꺾였다가 출발점보다 높이 올라가는 모양이 되어 알파벳 J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환율이 오른 직후 몇 달 동안 경상수지가 나빠졌다고 해서 환율 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1달러가 1,000원에서 1,250원으로 오르고, 수출기업은 원화 기준 값인 개당 10만 원을 그대로 받는다고 합시다. 달러 값은 100달러에서 80달러로 바로 내려갑니다. 첫 달에는 계약이 그대로라 100개를 팔아 수출금액이 10,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줄어듭니다. 1년 뒤 값이 싸진 덕에 주문이 늘어 130개를 팔면 130 × 80 = 10,400달러로, 환율이 오르기 전보다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