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페그제도

페그제도란 자국통화를 단일 외국통화나 복수의 통화바스켓에 연동시켜 고정환율을 유지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미달러화페그제도는 자국 통화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고정시켜 둔 채 자국 통화의 기타 통화에 대한 환율은 미국 달러화 대 기타통화의 환율 변동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되게 하는 환율제도를 말한다.

통상 외환 당국은 직접 및 간접 개입을 통해서 자국통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시장환율이 기준환율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 1% 이내, ± 2% 이내 등)에서 변동하도록 관리한다. 페그제도를 채택하면 환율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됨으로써 국경 간 교역 및 자본유출입의 원활화를 도모하는 데 유리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가치변동에 따라 자국 통화의 가치가 수동적으로 변동하게 됨으로써 통화의 가치가 자국의 경제 상황 또는 수출경쟁력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쉽게 이해하기

미달러화페그제도는 자기 나라 돈과 미국 달러를 바꾸는 비율을 사실상 한 값에 묶어 두는 방식입니다. '페그(peg)'는 말뚝이나 걸쇠라는 뜻으로, 자기 통화를 달러라는 말뚝에 걸어 둔다는 그림입니다. 여러 나라 통화를 섞은 묶음에 거는 나라도 있지만, 이 방식은 기준을 달러 하나로 삼습니다.

달러와의 비율이 묶여 있으니 유로나 엔 같은 다른 통화와의 비율은 스스로 정할 수 없습니다. 달러가 유로보다 10% 비싸지면 자기 나라 돈도 유로에 대해 그만큼 비싸지는 식으로,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움직이는 대로 끌려갑니다.

이런 제도를 택하는 까닭은 무역 상대와 투자자에게 '내일 환율'이라는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수출입 비중이 크거나 달러로 값을 매기는 원유를 파는 나라라면, 환율이 흔들리지 않아야 계약을 맺고 외국 돈을 끌어들이기 쉽습니다. 홍콩과 중동 산유국 여러 곳이 오래 이 방식을 써 왔습니다.

묶어 둔 값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자기 통화를 팔려는 사람이 몰리면 중앙은행이 쌓아 둔 달러를 내다 팔고 자기 통화를 사들여 값을 받치고, 반대로 자기 통화가 너무 비싸지면 달러를 사들입니다. 이렇게 시장에 직접 뛰어들거나 금리 등을 움직여 간접적으로 수급을 바꾸면서, 환율이 기준값 위아래 1~2% 안에 머물게 합니다. 그래서 외환보유액이 넉넉해야 버틸 수 있습니다.

대가는 자기 경제에 맞춘 환율 조정을 포기한다는 점입니다. 나라 안 경기가 나빠 수출을 늘려야 할 때도, 미국 사정으로 달러가 강해지면 자기 나라 돈도 덩달아 비싸져 수출품 값이 외국에서 올라갑니다. 환율이 경제 형편을 비추는 신호 노릇을 하지 못하는 셈입니다.

예를 들면

A국이 1달러를 7.80A로 정하고 위아래 1% 안에서 움직이게 한다면, 환율은 7.722A에서 7.878A 사이에 머물러야 합니다. 1유로가 1.10달러에서 1.00달러로 바뀌어 달러가 유로보다 10% 비싸지면, 1유로의 값은 8.58A(7.80 × 1.10)에서 7.80A로 내려갑니다. A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유럽에 파는 물건이 그만큼 비싸진 셈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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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환율제도의 선택7 / 8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