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교환
어음교환이란 다수의 은행이 일정한 시간에 특정 장소에 모여 자행이 수납한 어음(수표 및 제 증서 포함) 중 다른 은행을 지급지로 하는 어음과 다른 은행이 수납한 어음 중 자행을 지급지로 하는 어음을 서로 교환하고, 이에 따른 대금을 청산하는 것을 말하며 어음교환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어음교환소라 한다. 어음교환제도는 어음·수표의 추심에 따른 은행 업무부담 및 비용을 절감하고 추심 소요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의 어음교환소는 1910년 7월 서울에 설립된 사설 경성어음교환소(현 서울어음교환소)가 그 효시로 이후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경제규모가 큰 대도시로 설치지역이 확대되었다. 이후에도 경제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어음교환소 설치가 확대되어 200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약 50여개의 어음교환소가 운영되었다.
그러나 2010년 11월 어음교환정보를 전자적인 방식으로 교환 처리하는 전자정보교환제도(truncation)가 전국으로 확대 실시되면서 지방어음교환소는 모두 폐쇄되었으며 현재는 서울어음교환소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어음교환은 은행들이 서로에게서 받아야 할 어음과 수표를 한데 모아 맞바꾸고, 주고받을 돈은 차액만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은행마다 일일이 상대 은행을 찾아가 돈을 받아 오는 대신, 한 곳에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입니다.
왜 필요할까요? 손님이 A은행에 B은행 수표를 맡기면, A은행은 B은행에서 그 돈을 받아 와야 합니다(이를 추심이라고 합니다). 은행이 수십 곳이고 수표가 하루 수만 장이면 서로 오가는 일만으로도 엄청난 품이 듭니다. 한자리에서 맞바꾸고 서로 갚을 돈을 상계하면 실제로 옮길 돈과 일손, 걸리는 날짜가 크게 줄어듭니다.
예전에는 종이 어음을 실제로 들고 교환소에 모여야 했기 때문에 도시마다 교환소가 따로 있었습니다. 지금은 실물 대신 어음에 적힌 정보를 전자로 주고받기 때문에 장소에 묶일 필요가 없어졌고, 지방 교환소는 문을 닫고 한 곳으로 모였습니다.
예를 들면
하루 동안 A은행은 B은행이 지급할 수표 30억 원어치를 받았고, B은행은 A은행이 지급할 수표 22억 원어치를 받았다고 합시다. 두 은행이 수표를 맞바꾸면 실제로 옮길 돈은 차액 8억 원뿐이고, B은행이 A은행에 8억 원을 보내면 정산이 끝납니다. 52억 원을 따로따로 주고받을 때보다 훨씬 간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