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커버리지비율

LCR · Liquidity Coverage Ratio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Liquidity Coverage Ratio)은 단기 유동성 규제비율로서 은행이 유동성 부족에 대비하여 보유한 고유동성자산 규모를 30일간의 유동성스트레스 시나리오 하에서 예상되는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LCR의 산식은 ‘고유동성자산 / 향후 30일간 순현금유출액(현금유출액 - 현금유입액) × 100’이다. 분자의 고유동성자산은 현금은 물론 정부 및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채무증권,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 등으로 구성된다.

분모의 순현금유출액은 30일 동안의 심각한 위기상황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유출액에서 현금유입액을 차감하여 산출한다. 일반은행이 준수해야 하는 LCR 규제비율은 2015년 80%에서 2019년 100%로 점진적으로 도입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권의 가계대출 및 기업 자금 공급 확대를 위해 2020년 일시적으로 기존 100%에서 85%로 인하하였으나 2022년부터 단계적 상향을 통해 2025년 7월 말 현재 100%를 준수하여야 한다.

쉽게 이해하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은행에 한 달 동안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위기가 닥쳐도, 곧바로 현금으로 쓸 수 있는 안전한 자산만으로 버틸 수 있는지를 재는 비율입니다. 100%라면 위기 한 달 동안 순수하게 빠져나갈 돈을 쌓아 둔 자산으로 딱 메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은행은 맡은 예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내주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으면 재무 상태가 멀쩡해도 내줄 현금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본은 충분했는데도 단기 자금줄이 막혀 무너진 은행들이 나오자, 국제 기준(바젤Ⅲ)에 이처럼 당장 쓸 현금을 따로 따지는 규제가 들어왔습니다. 30일은 그동안 은행과 당국이 대책을 세울 시간을 벌어 주는 기간입니다.

분자에 들어가는 자산의 조건은 위기 한복판에서도 제값에 바로 팔거나 맡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라나 중앙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시장이 얼어붙어도 사려는 곳이 있고, 중앙은행에 넣어 둔 돈은 이미 현금과 같습니다. 반면 대출이나 건물은 팔려면 오래 걸리고 헐값이 되기 쉬워 빠집니다.

분모는 평소의 돈 흐름이 아니라 나쁜 상황을 가정해 계산합니다. 예금 일부가 인출되고 빌린 돈의 만기가 연장되지 않는 상황을 상정해 나갈 돈을 잡고, 같은 기간 들어올 돈은 위기 때 덜 믿을 수 있으므로 보수적으로만 인정해 뺍니다.

안전한 자산은 이자가 낮아서 많이 쥘수록 은행의 수익은 줄고 대출에 쓸 돈도 줄어듭니다. 코로나19 때 기준을 잠시 낮춘 것도 은행이 그만큼 가계와 기업에 돈을 더 빌려줄 수 있게 하려는 조치였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은행이 현금 1,000억 원, 국채 8,000억 원, 한국은행 지급준비금 2,000억 원으로 고유동성자산 1조 1,000억 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기 30일 동안 1조 5,000억 원이 빠져나가고 5,000억 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 순유출은 1조 원이고, LCR은 1조 1,000억 ÷ 1조 × 100 = 110%로 100% 기준을 넘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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