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함정

Liquidity Trap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이란 금리 인하를 통한 확장적 통화정책이 투자나 소비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한다.

그러나 금리를 계속 낮추는데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이 이후에 명목이자율을 더 이상 낮출 수 없어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진작은 어려워지는데 이를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쉽게 이해하기

유동성 함정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도 사람들이 쓰지도 투자하지도 않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태입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흘러가지 않고 현금이나 예금으로 고여 버린다는 뜻에서 '함정'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평소에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움직입니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리면 대출금리가 따라 내려 기업은 공장을 짓고 가계는 집이나 차를 사기 쉬워지며, 예금 이자가 줄어 저축보다 쓰는 쪽이 유리해집니다.

그런데 금리가 이미 0에 가까우면 더 내릴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예금 금리를 0보다 많이 낮추면 사람들은 이자가 붙지 않는 현금으로 바꿔 쥐면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앞날이 불안하면 이자가 싸도 빌리려는 사람이 적고, 물가까지 떨어지면 빌린 돈의 실제 부담은 오히려 커집니다.

1990년대 이후의 일본, 2008년 금융위기 뒤의 미국과 유럽이 이런 상황으로 자주 거론됩니다. 금리라는 손잡이가 듣지 않으니, 중앙은행이 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여 시중에 돈을 직접 넣거나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방법이 쓰였습니다.

예를 들면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연 5%에서 0.25%까지 내려 기업 대출금리도 연 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기업들은 물건이 안 팔릴까 봐 투자를 미루고, 가계는 불안해서 돈을 예금에 묶어 둡니다. 이때 물가가 해마다 1%씩 떨어지면 연 1%로 빌린 돈의 실제 부담은 약 1% + 1% = 2%가 되어, 겉보기 금리는 낮아도 빌리는 쪽의 부담은 생각만큼 줄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례이며, 실제 사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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