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결제리스크
외환결제과정에 내재된 리스크로 국가간 또는 복수통화 간에 이루어지는 외환결제의 특성상 환율, 시차, 국가간 상이한 자금이체시스템 및 법률체계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외환결제리스크의 여러 형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원금리스크로서 외환거래 후 매도통화를 지급하였으나 거래상대방이 파산하여 매입통화를 수취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또한 매도통화의 지급 이전이라도 거래상대방이 결제를 불이행할 경우 다른 거래상대방과 불리한 조건으로 새로운 거래를 체결해야 하는 대체비용리스크가 내재되어 있으며, 거래상대방이 파산하지 않더라도 일정기간 동안 채무를 결제하지 못하는 경우 수취예정통화에 대한 유동성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쉽게 이해하기
외환결제리스크는 서로 다른 통화를 맞바꾸기로 한 거래에서, 내 돈은 나갔는데 받을 돈이 제때 들어오지 않을 위험입니다. 원화를 주고 달러를 받는 거래라도 원화는 서울에서, 달러는 뉴욕에서 따로 결제되기 때문에 생깁니다.
두 통화가 한 번에 오가지 못하는 까닭은 나라마다 결제망과 영업시간, 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차 때문에 아시아에서 먼저 통화를 보낸 쪽은 미국 결제망이 열릴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상대 통화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사이 환율이 움직이고, 상대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느 나라 법으로 돈을 돌려받을지도 복잡해집니다.
위험의 모양은 상대가 언제 무너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가 이미 돈을 보낸 뒤 상대가 파산하면 보낸 금액을 통째로 잃을 수 있어 가장 크고, 이를 원금리스크라 합니다. 내가 보내기 전에 상대가 결제를 못 하겠다고 하면 원금은 지켰지만, 그사이 바뀐 불리한 환율로 다른 곳과 같은 거래를 다시 맺느라 드는 차액이 손실이 됩니다(대체비용리스크). 상대가 망하지 않고 며칠 늦게 갚기만 해도, 받을 통화로 다른 곳에 치를 돈이 막히는 유동성리스크를 겪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A은행이 미국 B은행에서 1,000만 달러를 1달러 1,350원에 사기로 하고, 서울 시각 오전에 135억 원을 보냈습니다. 달러는 시차 때문에 뉴욕 결제망이 열리는 그날 밤에야 들어올 예정입니다. 그사이 B은행이 파산하면 A은행은 135억 원을 보내고도 1,000만 달러를 받지 못합니다. 만약 원화를 보내기 전에 B은행이 결제를 못 하겠다고 했고 그사이 환율이 1,380원으로 올랐다면, 다른 은행에서 같은 달러를 사는 데 3억 원이 더 듭니다.